박사가 사랑한 수식
이 소설을 읽은 지 몇 개월이 지나서인지 기억을 가물거리지만 올해 읽었던 책 중에 나에게서 수위를 달리는 책이다. 일본 작가 오가와 요코의 2003년작 소설로 2004년 요미우리 소설상과 서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서점대상은 일본의 서점 종사원들이 기존의 문학상이 갖는 폐쇄성을 탈피하고자 대규모 감정단을 구성해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을 선정하는 소위 '현장의 문학상'이다. 이 소설은 80분짜리 기억용량을 가진 박사와 파출부와 그녀의 아들과 숨겨진 박사의 사랑이 주된 스토리를 이어간다. 물론 박사의 사랑에 대한 것은 조금 밖에 나오지 않지만, 내용상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야기는 교통사고로 인해 80분짜리 단기 기억상실에 걸린 박사의 집에서 파출부일을 하게 되는 화자에서부터 시작된다. 평생을 연구..
2008.12.07